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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전 세계 바다 수온 사상 최고치 상승

사상 최고 바다 수온으로 내년 기온 측정 이래 가장 더운 해 될 것
급격한 상승 요인 밝히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 상승 현상은 확실히 나타나
한반도 주변 동아시아해역도 올 3월 역대 최고 바다 수온 기록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3/04/29 [09:00]

기후변화로 전 세계 바다 수온 사상 최고치 상승

사상 최고 바다 수온으로 내년 기온 측정 이래 가장 더운 해 될 것
급격한 상승 요인 밝히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 상승 현상은 확실히 나타나
한반도 주변 동아시아해역도 올 3월 역대 최고 바다 수온 기록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3/04/29 [09:00]

 

▲ 2023년 3월의 북극 해빙(海氷) 농도. 북극 주변 바다 얼음의 농도가 흰색일수록 짙고, 검은색일수록 옅게 표현된 것이다. 붉은 선은 평년의 중앙값을 나타낸 것인데, 지구온난화와 바다 수온의 상승으로 얼음 분포선이 후퇴했음을 알 수 있다. <해양기후예측센터 제공>    

 

[월간 기후변화 =전태수 기자] 갈수록 심화하는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바다 수온이 최근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이 영향으로 인해 2024년에는 바다 수온 관측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24(현지 시간) 기상·기후 과학 전문 저널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 : ESSD>에 실린 연구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전 세계 바다 수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북미 동해안 특정 지점의 바다 표층 수온은 1981~2011년의 30년 평균치보다 무려 섭씨 13.8도나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수십 년 지구에 축적된 열은 하강세 없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바다 수온을 높이는 효과로 작용한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연구의 과학자들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해양학자 카리나 폰 슈크만 박사는 이처럼 급격하고 큰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기후변화 탓인지, 자연적 변동성 때문인지, 아니면 두 요인이 합쳐진 결과인지 아직 모르지만 변화가 뚜렷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해면수온은 수심 1m 이내의 온도를 말하며 해양과 대기를 오가는 에너지와 수증기 등에 변화를 주어 각종 기상·기후 현상에 큰 요인이 된다.

 

전 세계 바다 수온은 18세기 중반 시작된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섭씨 0.9 상승했는데, 이 중 0.6도가 최근 40년 동안에 상승한 몫이다. 육지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5도 올랐고, 육지와 바다를 합친 평균 온도는 1.1도 가량 높아졌다.

 

육지보다 바다의 수온이 상대적으로 적게 상승한 것은 바닷물을 데우는 데는 육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다 바다는 표층 아래에서 열을 육지보다 더 많이, 더 빨리 흡수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땅은 물보다 더 빨리 데워지고, 더 빨리 식기 때문이다.

 

바다 수온의 급격한 상승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따뜻해진 바닷물은 해양생물의 대량 폐사를 불러올 수 있고, 특히 해양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산호초가 큰 피해를 본다.

 

또 해수면의 수온이 상승하면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같은 열대 저기압이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어서 이들이 더 강해지고 더 오래 지속되어 더 큰 피해를 일으킨다.

 

아울러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부피가 팽창하여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남북극과 그린란드 등 극지에 떠 있는 바다 얼음을 더 빠르게 녹여 역시 해수면 상승 요인이 된다. 해수면 상승은 결국 육지 저지대의 침수를 일으켜 인류의 생존 터전을 위협한다.

 

▲ 16가지 티핑 포인트 위치와 온난화 수준. 파란색은 빙권, 녹색은 생물권, 주황색은 해양·대기권을 나타    

 

이뿐만 아니라 물은 따뜻할수록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바다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결국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악순환이 거듭된다.

 

 

또 동태평양의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많이 높아지는 엘니뇨현상도 수온 상승을 부추기어 내년이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태평양 바다 기후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는 호주 기상청은 호주 기상청 모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상·기후 모델이 앞으로의 강력한 엘니뇨현상을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023년 3월의 동아시아해역 해면 수온 분포도. 푸른색 계열일수록 바다 수온이 낮고, 붉은색 계열일수록 높다. 세계적 추세와 비슷하게 올 3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양기후예측센터 제공>    

  

 

한편 한국해양과학원 해양기후예측센터는 지난 14<20233월 해양기후 분석정보>를 발표했는데, 동아시아 해역도 전 세계적 추세와 비슷하게 올해 3월 해면 수온이 평년에 비해 섭씨 1.5도 가량 높았다. 이는 1982년 이래 3월 기준으로 최고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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