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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 강행, 한우 농가 '분노'

한우값 폭락, 사료값 상승...농가 생존 위기
국내 한우 가격 안정화 대책 마련 요구, 농가들의 절박한 목소리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6/15 [09:36]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 강행, 한우 농가 '분노'

한우값 폭락, 사료값 상승...농가 생존 위기
국내 한우 가격 안정화 대책 마련 요구, 농가들의 절박한 목소리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4/06/15 [09:36]

[내외신문=김학영 기자] 최근 한우값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국내 한우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프랑스와 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을 추진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한우 가격은 지난 1년간 30% 가까이 폭락했다. 사료비 상승과 수입육 증가로 인해 한우 농가들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농가들은 정부가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비 보전과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랑스와 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이 허용되면서 한우 농가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024년 6월, 국회 본회의에서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안'이 통과되었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수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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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연구소의 소들이 방목    (사진=뉴스1)

 

전국한우협회는 프랑스와 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EU 제소를 핑계로 밀어붙이는 이번 수입 허용을 규탄하며, 한우 산업 안정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생산비 절감을 위한 예산 확대와 일시적 한우 수매를 통한 가격 안정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

 

정부는 한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농가들의 불안은 여전히 크다. 농촌경제연구소는 한우 사육 마릿수가 계속 증가할 경우 한우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우값 폭락과 수입 소고기 증가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우 농가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한우 사료값 상승과 소값 폭락으로 농가 부담 가중

한우값 폭락과 더불어 사료값 상승이 한우 농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사료비가 크게 오르면서 한우를 키우는 농가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사료값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고기용 한우 한 마리당 사료비는 437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인한 것이다.

 

특히, 대두박과 옥수수 등 주요 사료 원료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가들은 저렴한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예를 들어, 대두박 가격이 몇 달 새 14% 상승하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주정박과 녹차박 등 대체 원료로 변경하기도 했다.

 

반면, 한우 출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때 도축한 한우의 1kg당 가격이 2만8000원에서 2만9000원이었으나, 최근에는 2만3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한 마리당 약 180만원의 손실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가들은 한우 번식 자체를 자제하고 있으며, 일부 농가는 사육 규모를 줄이기도 한다. 한우 사육두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하였고, 이는 한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농가의 경영난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지만, 농가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한우협회는 생산비 보전과 소비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우 농가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서는 사료비 절감과 더불어 한우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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