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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동차사가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부상과 기술 협력의 필수성

시스템 아키텍처,&nbs

조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2/02 [11:14]

왜 자동차사가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부상과 기술 협력의 필수성

시스템 아키텍처,&nbs

조동현 기자 | 입력 : 2024/12/02 [11:14]

2021년 12월 7일,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소프트웨어데이’라는 글로벌 행사를 열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개최한 이례적인 행사로, 기존의 ‘배터리데이’를 주최했던 테슬라나 ‘파워데이’를 열었던 폭스바겐과는 다른 행보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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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자동차    

 

스텔란티스는 푸조와 피아트 크라이슬러를 포함한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자동차 기업으로, 2021년 발표된 소프트웨어 사업 계획에서 소프트웨어 매출을 2021년 약 4억 유로에서 2030년까지 200억 유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30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 SDV)의 개념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SDV는 차량 내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최적화하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차량의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정의하는 기술이다.

 

고객은 언제 어디서나 차량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고,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거대한 통신 기기로 변모한다. 이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기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데이터 사업에 관해 IT 기술 회사와 비교해 후발주자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는 퀄컴과, 스텔란티스는 폭스콘과 협력하며 기술 격차를 줄이고자 하고 있다. 이런 협력은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자체적인 기술 역량 확보도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은 물론이고 이를 담을 반도체 설계 및 검증 역량까지 내재화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순 협력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의 성공 여부는 시스템 아키텍처의 설계와 완성도에 달려 있다. 시스템 아키텍처는 차량의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데이터 흐름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으로, 차량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문제를 사전에 방지한다.

 

시스템 아키텍처가 부실하면 초기 설계 오류가 개발 후반부까지 이어져 품질 문제로 귀결되기 쉽다. 이 때문에 스텔란티스를 포함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스템 아키텍처 전문 인력을 육성하며 설계 과정을 체계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사례를 보면, LG전자가 과거 벵갈루루와 베트남 등 해외 거점에서 비용 효율적 인력을 활용하면서도 높은 품질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던 경험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체계적 접근은 SDV 시대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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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란티스를 포함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부상에 따라 시스템 아키텍처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이는 차량 내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최적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능 통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스텔란티스는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STLA 플랫폼을 개발하여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STLA 프레임은 800V 아키텍처를 적용하여 10분 충전으로 약 160km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다. SDV는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기술 역량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SDV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IT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동시에 자체 기술 내재화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스텔란티스의 사례가 보여주듯 소프트웨어 역량은 미래차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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