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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서다...온난화 가속, 반복되는 수재 피해, 그리고 정책 후퇴의 삼중 위기

“기후변화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생존문제”… 산업·사회 전 부문의 대전환 촉구

화석연료 중심에서 지속가능성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시급

기후 취약국 멕시코의 대응이 중남미 전체의 향방을 가를 것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0/28 [09:29]

멕시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서다...온난화 가속, 반복되는 수재 피해, 그리고 정책 후퇴의 삼중 위기

“기후변화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생존문제”… 산업·사회 전 부문의 대전환 촉구

화석연료 중심에서 지속가능성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시급

기후 취약국 멕시코의 대응이 중남미 전체의 향방을 가를 것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5/10/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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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시코의 기후위기 “기후변화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생존문제”… 산업·사회 전 부문의 대전환 촉구    

 

멕시코가 지구 온난화의 충격파를 정면으로 맞고 있다. 국립자치멕시코대학교(UNAM)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멕시코의 평균 기온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8℃로, 전 세계 평균인 1.5℃를 이미 넘어섰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상승 속도다. 세계가 한 세기 동안 평균 2℃ 오를 때 멕시코는 3.2℃까지 치솟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농업·수자원·보건·생태계 전반에 걸친 시스템적 위기의 신호다.

 

기온 상승은 멕시코의 주요 산업인 농업을 정면으로 타격하고 있다. 곡물 생산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강수량의 불규칙성은 농민들의 생계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물 부족과 열사병 환자 증가로 보건 체계에도 부담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더 가속되면 멕시코 중북부 지역은 사실상 인간이 장기 거주하기 어려운 열섬 지대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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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시코는 홍수지역 가뭄지역이 함께 공존하며 불균형이 심각하다.수백만 명의 농민이 작황 피해를 입었고, 북부 지역 일부에서는 식수 제한조치가 시행되었다.    

 

기후위기의 현실은 수치로만 드러나지 않는다. 2024년 멕시코 전역을 강타한 가뭄과 폭염은 2011년 이후 최악 수준이었다.

 

국토 대부분이 고온건조 지대에 속한 멕시코는 강우량의 급격한 불균형으로 이미 심각한 수자원 위기를 겪고 있다. 수백만 명의 농민이 작황 피해를 입었고, 북부 지역 일부에서는 식수 제한조치가 시행되었다.

 

극한 기후는 가뭄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동중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최소 7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도시 기반시설이 붕괴되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홍수 대비 경보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지방정부의 대응 부실을 비판했다. 국제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멕시코의 재난관리 체계가 사실상 붕괴 직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자연재해의 반복은 멕시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경보시스템은 노후화되어 있고, 비상대응 예산은 대부분 단기 복구에만 사용된다. 장기적인 기후적응 전략이나 인프라 개선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피해가 반복되고, 지역 경제는 회복하지 못한 채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책 방향이다. 멕시코는 기후변화 대응정책에서 퇴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 중심의 에너지정책이 유지되며, 탄소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자립 논리는 환경정책의 후퇴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멕시코가 탄소집약형 산업 구조를 고수한다면, 2030년까지의 파리협정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멕시코 사회 전체가 무기력한 것은 아니다. 최근 민간과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기후 거버넌스’ 구축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멕시코 비즈니스 뉴스는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경제, 산업, 사회 전 부문이 함께 대응해야 하는 국가적 의제”라며 다부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곧 산업 구조조정, 재생에너지 투자, 지역별 기후적응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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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백 수십 년 전부터 전 지구적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이후 줄기차게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여 왔다.   

 

특히 미국과의 국경 지역인 티후아나에서는 수자원 및 폐수 관리 인프라 개선을 위한 양국 간 협정이 체결됐다. 이 협정은 국경 지역 하천의 수질오염과 지하수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로 평가받는다. 미-멕시코 협력은 북미 전체의 기후 대응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제 멕시코가 마주한 과제는 분명하다. 화석연료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성으로 전환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재난대응 체계의 통합이 필요하며, 농업·보건·수자원 등 핵심 분야의 기후적응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현재 진행 중인 현실이다. 멕시코는 지금 그 최전선에 서 있다. 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더 이상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멕시코의 대응은 중남미 전체의 기후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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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위기로 인해 갈라지는 지구(ai생성)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기술이 아니라 의지다. 기후변화를 생태나 환경의 문제로만 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존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근본적 정책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멕시코가 이 전환점을 제대로 맞이한다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나라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기회로 바꾼 첫 번째 나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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