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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불러온 안보 위기, 갈등과 전쟁의 씨앗이 되다

기후변화가 자원 경쟁을 심화시키며 국가 간 갈등을 유발
기후 난민의 증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떠오르다
북극 항로 개방과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8/29 [08:32]

기후변화가 불러온 안보 위기, 갈등과 전쟁의 씨앗이 되다

기후변화가 자원 경쟁을 심화시키며 국가 간 갈등을 유발
기후 난민의 증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떠오르다
북극 항로 개방과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4/08/29 [08:32]

2010년 여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동유럽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밀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이들 국가의 밀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러시아는 주요 밀 수출국으로, 중동 지역에 저가로 밀을 공급해왔지만, 2010년 폭염으로 인해 수확량이 약 15% 감소하면서 중동으로의 밀 공급이 급격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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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의 내전은 2010년 소련의 가뭄으로 인해 생겼다.    

 

이로 인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식량 가격이 급등하며, 심각한 식량 안보 위기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오랫동안 독재 정권 하에서 어려운 상황을 견뎌왔지만, 식량 부족이라는 현실은 대중의 불만을 폭발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결국 이러한 불만은 2011년에 발생한 '아랍의 봄'으로 이어지며, 여러 국가에서 반정부 시위와 혁명이 일어났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자원 부족은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 간 갈등과 사회적 불안정, 그리고 전쟁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이 사례는 여실히 보여준다. 2010년의 러시아 폭염은 기후변화가 전 세계 정치 및 사회적 안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경고하는 사건으로 기록된다.

 

이산화탄소(CO2)는 지구를 달구는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로, 대기 중 농도가 증가하면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일으킨다. 이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에너지를 다시 우주로 방출하는 과정을 방해하여, 더 많은 열이 대기권 내에 갇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게 되고, 다양한 형태의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기상이변에는 극심한 폭염, 강력한 허리케인, 가뭄, 홍수 등이 포함된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한 각국 전문가들은 지구의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수준에서 1.5도씨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목표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채택되었으며, 인류가 기후위기의 최악의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목표로 설정되었다. 이 목표를 초과하게 되면, 더 빈번하고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생태계와 인간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를 1.5도씨로 제한하는 것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급격히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안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원 부족, 인구 이동, 경제적 불안정 등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면서 국가 간 갈등과 전쟁을 초래할 위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강수량 변화,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등은 물, 식량,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악화시켜 국가 간, 지역 내 집단 간의 자원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갈등을 유발하며, 경우에 따라 무력 충돌이나 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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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간 기후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이 전세계 해안 저지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물레이션 가운데 한국 수도권의 2050년 해수면 상승 예상도. 기후변화의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강화도, 김포시, 고양시, 서울시 서남부, 부천시, 인천시, 영종도 등의 저지대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사막화와 해수면 상승 등으로 수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새로운 지역에서 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은 전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기후 난민 문제는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변화는 경제적 불안정과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키며, 이는 극단주의 단체나 무장 세력이 활개 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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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르타의 두 얼굴.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가 즐비한 도심 번화가와 해수면 상승 및 지반 침하 요인이 겹쳐 수몰 위기에 몰린 저지대 판자촌의 모습. 빌딩 번화가도 지반 침하 현상은 마찬가지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 생산성 감소와 자연 재해의 빈번한 발생은 경제적 기회를 축소시키고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며, 이는 내전이나 국제적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는 군사적 전략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북극 지역의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가 열리고, 이 지역의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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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북부 해안 저지대에 바닷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조제 공사를 하는 모습. 해수면 상승과 저지대 지반 침하가 겹쳐 자카르타 많은 지역이 수몰 위기를 겪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군사 시설이 자연 재해에 취약해지면서 국가 안보에 새로운 도전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안보와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로, 이로 인해 갈등과 전쟁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각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안보 위협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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