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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못사는 이유와 미래비전을 말하는 유럽중앙은행 총재 '마리오 드라기'

통합 부족과 규제가 불러온 유럽 경제의 침체
마리오 드라기의 대규모 투자 제안,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독일의 공동 부채 반대, 유럽 경제 회복의 걸림돌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0/08 [05:42]

유럽이 못사는 이유와 미래비전을 말하는 유럽중앙은행 총재 '마리오 드라기'

통합 부족과 규제가 불러온 유럽 경제의 침체
마리오 드라기의 대규모 투자 제안,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독일의 공동 부채 반대, 유럽 경제 회복의 걸림돌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4/10/08 [05:42]

유럽 경제는 수년간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다. 각국의 규제와 통합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서 유럽이 뒤처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심화되며 유럽의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규모 투자를 강조하며, 유럽이 통합된 경제적 대응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제안은 유럽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독일의 반대가 가장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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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 드라기는 유럽이 직면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전체가 공동 부채를 발행해 이러한 투자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기는 유럽이 개별 국가의 힘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이제는 유럽 전체가 단합해 혁신과 기술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럽의 경제 위기와 통합 부족의 문제

 

유럽연합(EU)은 경제적 통합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실제로는 각국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진정한 통합을 이루지 못했다. 각국의 서로 다른 경제 모델과 규제는 유럽 전체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혁명과 IT 산업에서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밀려 고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되고 있다.

 

드라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이 단순히 경제 공동체라는 선언을 넘어서 실제로 하나의 경제 단위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유럽 각국은 독립적인 경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혁신 산업에서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드라기는 유럽이 통합된 경제적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서 계속해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마리오 드라기의 대규모 투자 제안

 

마리오 드라기는 유럽이 직면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전체가 공동 부채를 발행해 이러한 투자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기는 유럽이 개별 국가의 힘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이제는 유럽 전체가 단합해 혁신과 기술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드라기가 제안한 투자 규모는 연간 8,840억 달러, 즉 약 1,200조 원에 달하며, 이는 유럽 전체 GDP의 약 4.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없으면 유럽 경제는 더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으며, 자원 낭비와 혁신 실패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유럽의 연구 성과가 산업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반대: 공동 부채에 대한 회의적 입장

 

하지만 드라기의 공동 부채 발행 제안은 유럽 내부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특히 독일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독일은 공동 부채 발행이 각국의 재정적 부담을 불필요하게 늘릴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제안에 회의적이다. 독일 정부는 재정적으로 건전한 국가들이 다른 국가들의 채무를 대신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재무부는 다른 국가들의 부채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식이 독일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독일의 재무 장관은 "다른 나라들의 부채를 떠안는 것은 독일 경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유럽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우려는 특히 재정이 취약한 국가들이 공동 부채를 통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하려고 할 때, 독일이 더 큰 재정 부담을 져야 한다는 데 있다.

 

독일의 경제 모델과 투자 부족

 

독일은 전통적으로 수출 중심의 경제 모델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현재 독일은 투자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산업의 침체는 독일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기업인 폭스바겐은 최근 공장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는 독일 경제의 악화를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로, 독일 경제 모델이 더 이상 유럽 전체를 이끌 수 없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마리오 드라기는 독일 경제가 더 이상 현재의 방식으로는 유럽을 이끌어갈 수 없으며, 새로운 방식의 경제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이 더 이상 독일의 경제 모델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경제 구조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드라기는 특히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더라도, 유럽이 IT 산업에서 밀려난 상황에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리오 드라기의 제안은 유럽이 현재 직면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유럽이 통합된 경제적 대응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내 주요 국가들의 합의와 협력이 필요하다. 독일의 반대는 유럽 전체의 경제 회복에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유럽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유럽이 글로벌 경제에서 다시 한 번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독립적인 경제 운영을 넘어서 하나로 통합된 대응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며, 유럽이 단합해 이를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도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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