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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6 [20:16]
태평양 가라앉는 섬들.. "우리의 바다를 구하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경고기후 위기의 직격탄, 태평양 섬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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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태평양 제도 포럼 회의에는 세계에서 가장 기후 변화로 위협받는 지역 사회의 공무원들이 모여 기후 변화를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019년 태평양 섬을 방문한 이후 이번 회의에서 "태평양 섬들이 독특하게 노출된 상황"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 지역은 평균 고도가 해발 1~2미터에 불과하며 인구의 약 90%가 해안에서 5km 이내에 거주하고 있어 해수면 상승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태평양 제도들이 금세기 중반까지 해수면이 최소 15센티미터 더 상승할 것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30일 이상 해안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태평양을 구하면 우리 자신도 구할 수 있다"며 세계 각국에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태평양 지역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태평양 회복력 시설'이라는 금융 기관을 2025년에 설립할 예정이지만, 국제 기부자의 자금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대 배출국인 주요 20개국(G20)에 기후 취약국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거듭 요청하며 "밀려오는 바다에 대처하기 위해 자금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은 두 유엔 기관이 해수면 상승의 악화를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 기후행동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태평양의 누쿠알로파 지역은 1990년에서 2020년 사이 해수면이 21cm 상승하며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은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30년 동안 일부 지역은 두 배 이상 해수면이 높아진 상황이다.
유엔 총회는 이달 25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실존적 위협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회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