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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멈춤이 ESG] 시리아 내전 재점화, 세계 정세의 불씨가 되다

ISIS의 부활과 시리아 내전의 격화

이스라엘과 이란: 중동 패권 다툼의 새로운 국면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 속 시리아의&nb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2/04 [09:41]

[전쟁 멈춤이 ESG] 시리아 내전 재점화, 세계 정세의 불씨가 되다

ISIS의 부활과 시리아 내전의 격화

이스라엘과 이란: 중동 패권 다툼의 새로운 국면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 속 시리아의&nb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4/12/04 [09:41]

시리아 내전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국제 정치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음모가 얽혀 있는 전쟁이다. 이 전쟁은 ISIS의 부상과 몰락, 중동 주요 강국들의 대립,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최근 시리아에서 ISIS 잔존 세력이 휴전을 깨고 정부군을 공격하며 내전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알레스테어 크룩 전 MI6 요원은 이를 미국, 이스라엘, 터키가 사전에 계획한 결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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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내전은 2011년부터 시작되어 수많은 인명 피해와 난민 문제를 초래한 복잡한 분쟁입니다.    

 

이스라엘은 현재 레바논 침공으로 군사적,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사상자 증가와 병력 피로는 예비군의 복귀 거부로 이어지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네타냐후 내각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군 복무를 하지 않는 초정통파 집단이 전쟁 확대를 주장하면서 군 복무를 감당하는 집단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네타냐후는 국내 문제를 봉합하기 위해 외교적 압력을 통해 휴전을 성사시켰으나, 이는 헤즈볼라와의 휴전이 아닌 상황적 조치에 불과하다.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전쟁 재개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은 ISIS와 알카에다 잔존 세력을 활용해 시리아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이들리브 지역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은 무장 세력이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한 것은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과거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 ISIS를 퇴치했던 역사가 있는 만큼,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를 다시 끌어들여 레바논에서의 군사력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알 카에다와 ISIS가 미국의 통제하에 있다는 사실은 대중에게 생소하지만, 이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된 의혹이다. 2012년 뉴욕타임스는 알카에다가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했음을 보도했고, CFR 선임연구원 에드 후사인은 알카에다의 역할이 반정부군의 생존에 필수적이라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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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내전 현황 지도 (2016년 9월 말 기준): 이 지도는 시리아 내 주요 세력의 통제 지역을 색상으로 구분하여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각 세력의 영향력 범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의 배경에는 중동의 에너지 안보 문제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카타르 가스를 유럽에 연결하려 했으나, 시리아 아사드 정부가 이를 거부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수니파 무장세력과 쿠르드족을 동원한 CIA의 개입은 내전을 악화시켰고, 러시아군의 개입으로 ISIS가 밀려난 이후에도 미국은 이들리브 지역에서 무장세력을 보호하며 복잡한 대립 구도를 유지해왔다. 최근 이스라엘과의 연계로 이들 세력을 다시 동원한 것은 미국의 중동 전략의 연속선상에 있다.

 

한편, 이라크 민병대는 ISIS와 알카에다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복수를 위해 시리아로 이동 중이며, 이란도 시리아 지원을 선언했다. 이란은 아사드 정부와 같은 시아파 국가로서 강력한 군사적 지원이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시리아 개입을 막기 위해 공군력을 동원하고 있으나, 방공 무기를 동반한 이란군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경우 이스라엘은 심각한 군사적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이란의 개입이 시리아 남부에서 레바논으로 이어질 경우 중동의 힘의 균형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이들리브 지역의 공습을 재개하며 미국과 터키의 합의 파기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러시아는 명분 확보를 위해 먼저 공격받는 상황을 기다리는 전략을 사용하는데, 이는 과거 쿠르스크 전투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러시아의 이러한 접근은 이번 사태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공습을 통해 알카에다 지도자를 제거하며 군사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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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내전은 단순한 내전이 아니라 국제 정치의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전쟁 수많은 난민을 양산한 전쟁입니다.    

 

중동 정치의 복잡성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최근 행보에서도 나타난다. 과거 시리아 내전에 자금을 지원했던 사우디는 이제 시리아를 아랍연맹에 복귀시키고 외교 관계를 복원하는 등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고립됐던 시리아가 다시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갈등은 ISIS 세력의 소탕과 시리아 영토 회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시리아 내전은 단순한 내전이 아니라 국제 정치의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전쟁이다.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음모와 책략을 동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쟁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 종료를 앞둔 지금은 특히 위험한 시기로 평가된다. 트럼프의 차기 행정부 구성도 강경파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외교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대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리아와 중동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국제 사회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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